BOOK

하루키 레시피

2018. 4. 8. 17:56







그의 문장은 순식간에 젊은 우리를 파고들었다. 그렇게 90년대 후반의 우리는 하루키를 읽는 것을 넘어 그의 소설을 살아내고 있었다. - p.19



그 시절, 우리는 왜들 그렇게 진지하게 세계가 나와는 반대 방향으로 돈다 확신하며, 

세상의 고민은 혼자 다 짊어진 양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했을까. 그럼에도 왜 그리도 억지로 가벼워지려 노력했을까. - p.19



사람을 좋아하지만, 그들과 잘 어울리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던 나는 타인에게 적당히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했다. - p.24



누군가에게 매혹되고 반하면 파고들어 분석하고,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버려야만 하는 나에게 인간관계는 언제나 지는 게임이었다. - p.30



여전히 교통사고와 같은 만남을 반복했고, 나름 내성이 생긴 지금도 누군가에게 매혹되는 것은 

밤거리에서 얻어맞는 충격과 통하는 점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. - p.31



과거는 과거로 묻어두어야 하지만, 그 힘들었던 시간을 어떻게든 바로잡아보고 싶은 것이 인간이며 

특히 청춘이 부릴 수 있는 객기일 것이다. - p.70



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알지 못했던 내게, 그 말은 충격적이면서도 눈물이 핑 돌 만큼의 위안이 되었다. 

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, 내가 지금 어쩌지 못하는 일과 사랑에 대해 그렇게 오래 생각해봤자 별 수 있겠는가. - p.90



나는 사랑이란 감정이 뭔지는 알지만, 여전히 사랑하는 방법은 알지 못합니다. - p.106



그 수많은 편지들은, 나의 그 마음은 다 어디로 갔을까? 어딘가 살아있기는 한 걸까? 아니, 그때 그 사람의 마음에 닿기는 했던 걸까? - p.121



당신의 글을 읽으며 너무나도 행복했고 누구보다 불행했습니다. - p.127